안녕하세요:) 개발을 공부하는 간호사 펄블리에요. 오늘부터 나름 개발자를 꿈꾸며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에 차곡차곡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긴 여정의 시작은 개발을 공부하게 된 계기와 앞으로의 목표를 적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왜 갑자기 간호사에서 개발자를 꿈꾸며 개발 공부를 하게 되었는지 저의 이야기를 들어보실래요?
간호사 펄블리
저는 올해로 6년 차 간호사입니다. 병동에서 2년 근무하고 현재 수술실에서 4년을 근무하고 있어요. 학창 시절 사회과목이 싫고 과학이 좋다는 이유로 뼛속까지 이과였어요. 수학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지는 않아서 그 시절 나름 수리 가형을 끝까지 해냈어요.(이과지만 수리 나형으로 전향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진로에 대해서 엄청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느 대학 어떤 과를 가고 싶은지 목표를 설정할 때, 저는 사실 디자인 쪽으로 진학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부모님께서 미술학원은 절대 보내주지 않으셨고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주의여서 그 꿈은 살포시 접었답니다. 그리고 이과생으로써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나 고민하고 고민하다 결론은 간호사였어요. 사람을 좋아했던 저는 아픈 사람을 가장 가까이에서 돌봐주는 사람이 간호사이기 때문에 그런 환자들을 치료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그렇게 큰 꿈을 가지고 진학한 간호학과였고 간호사였지만 현실은 저의 꿈과는 달랐습니다. 하루하루 환자를 보는데 지쳐갔고, 3교대에 찌들어 생활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어요. 저의 생각과는 다르게 간호사로서 제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적다고 생각했고, 환자들을 진심을 다해 돌봐주겠다는 사명감과 이타심이 점차 사라지고 기계가 되고 있었어요. 모든 행위는 의사의 처방 아래 행해졌으며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은 모두 의사에게 노티가 된 후 이루어져야 했어요. 이점이 많은 간호사분들께서 겪는 딜레마 중에 하나일 거라고 생각해요. 기계가 되어버리는 저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마침 좋은 계기로 수술실에 근무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수술실은 환자를 최소한으로 본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아픈 환자와 그들의 보호자를 대하는 건 생각보다 정말 힘든 일이었어요. 하지만 수술실은 그런 점이 없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가장 만족하는 점은 수술간호사로서 하나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수술간호사는 의사와 한 팀이 되어 수술이라는 미션을 클리어하기 위해, 수술 전 필요한 물품들을 미리 확인하고 구성하며 상을 차려(수술기구를 정리해 놓는 것을 상을 차린다고 함) 원활한 수술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수술을 준비하고, 수술을 하고, 수술이 끝나고 수술기구를 정리하면 하나의 수술이 끝나기 때문에 깔끔하다는 점도 좋아요. 병동에서는 일의 끝이 없이 쭈욱 이어지지만 수술에는 끝이 있다는 점이 달랐어요. 그리고 좀 더 전문성을 가지고 일을 하는 점도 일의 만족도를 높여주었어요. 의사에게 적시 적시에 맞는 수술기구를 전달해주어야 하기에 아나토미를 이해하고 프러시저를 이해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공부도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결과적으로 병동의 2년보다 수술실에서의 4년이 일의 만족도가 훨씬 높아요.
개발자 공부를 하게 된 계기
이렇게 수술간호사로서 만족을 하며 살고 있지만 왜 개발자를 공부하게 되었을까요?
첫 번째 저는 원래부터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도 꿈이 디자이너였다가 제빵사였다가 간호사였다가 스튜어디스였다가 꿈이 많았어요. 그리고 일을 시작했을 때고 직업적으로는 간호사를 하고 있지만 퇴근하고 나서는 취미로 공방을 다니고 폴댄스도 하면서 각각의 직업을 꿈꾸지도했어요. 지금도 공인중개사 공부도 해보고 싶고 사업자도 내보고 싶어요. 개발을 공부하게 된 것도 어쩌면 저의 호기심과 열정의 하나일지도 모르겠어요.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을 때,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다짐을 했었어요. 다음에는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자고 말이죠.(코로나로 인해 간호사의 위상은 높아졌지만 간호사의 삶의 질은 매우 낮아졌다는..) 그때부터 카카오, 네이버, 넥슨 등 각종 IT 회사를 다니는 분들이 부러웠고 멋있어 보였어요. 그러던 중 저의 아는 지인분께서 간호사를 그만둔 뒤 개발 공부를 해서 현재 작은 회사의 개발자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비전공자가 열심히 공부해서 IT회사의 들어갈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말이죠. 나름 이과생이었고 뚝딱뚝딱 만드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솔깃해서 개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두 번째 개발은 배워두면 요긴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은 직업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지식적으로 알고 있어도 매우 요긴하다고 생각해요. 공인중개사 공부를 해보고 싶었던 이유가 공인중개사가 꿈이기보다는 부동산에 대해 알고 있으면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어요. 이처럼 개발도 개발자라는 직업을 위해서 뿐만아니라 컴퓨터를 다루는 기술이기 때문에, 살면서 작은 블로그를 만든다던지, 나중에 다른 직업을 가져 웹을 개설한다던지 등 생활 속에서 매우 유용한 기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간호사로써도 의료 쪽으로 사업을 꿈꿀 수도 있고, 제약회사 등 취직할 때도 내세울 수 있는 점이기 때문에 배우고 싶었어요.
세 번째 하나의 주체적인 직업이면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간호사에 대한 처우와 인식이 좋지 않아요. 의사의 지시 아래에, 의사의 처방 아래에 행하는 일이 많고 간호라는 의미가 애매모호해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에요. 이 점이 간호사로써 겪었던 딜레마였어요. 하지만 제가 본 개발자는 웹, 앱의 개발을 전적으로 주도하지는 않지만 같이 의논하고, 요구에 맞게 제작하고, 개발한 웹과 앱에 대해 책임을 져서 수정·보완한다는 점에서 좀 더 주체적이고 하나의 직업으로써 인정을 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웹을 개발하면서 얻는 성취감은 정말 클 것 같았어요. 물론 제가 개발자가 아닌 제삼자의 입장이어서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개발이라는 기술을 가지고 일하는 전문직이라는 점은 부정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만큼 IT 종사자 분들은 멋있고 대단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앞으로의 목표
- 매일 사소한 것이라도 공부한 것을 블로그에 작성한다
- Do It! 시리즈 30일 플랜을 따라서 매일 개발 공부를 한다 (사정이 있어 못하는 날에는 책을 읽기만이라도 한다)
-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한다 (포기가 빠른 편.. 꾸준함이 생명!)
- 적성에 맞다면 내년에 부트 캠프 또는 국비지원과정을 다닌다
- 내년 하반기 또는 내후년 전반기 개발자 취업을 목표로 한다
- 개발자가 된 간호사로 이름을 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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